아트로핀 치료, 눈사람안과에 대한 저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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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5-12-02 10:08 조회3,44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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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로핀 치료, 눈사람안과에 대한 저의 생각
지인분들께서 얼마전 지역 맘까페에 눈사람안과에 대한 글이 올라왔다고 전해주셨습니다.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으셔서 전해주신 듯 합니다. 직접은 보지는 못하고 대략적인 것들에 대해 전해 들었습니다.
어떤 분께서 매번 많이 기다리기 힘들고, 아트로핀을 자꾸 권유해서 싫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좀 우려스러웠던 것은 댓글에 어떤 분들은 다른병원에서는 권유하지도 않는, 필요도 없는 아트로핀을 눈사람안과에서 강요하는것이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읽으셨고, 댓글도 많이 달렸다 하니, 저도 마음이 좀 불편하고, 요며칠 밤에 잠도 좀 설쳤습니다. 그렇지만 저희병원 다니시는 분들의 솔직한 의견들이 지극히 사적인 맘까페라는 공간에서 표현되어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로 보여서 여기에 대해 의견을 밝히는 것은 원칙적으로 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고, 또 단편적인 일부의 의견일터라 그냥 잠자코 넘어갈까도 생각했지만 제가 판단하기에 의학적인 기준에 대한 사안이고 사안 자체도 가볍지 않고, 또 묵묵히 제 치료방침을 잘 따라주시는 보호자분들과 아이들을 위해서 오해가 없이 이를 바로잡고자 소명 글을 적고자 했습니다. (처음에는 억울도 하고 좀 놀라기도 했는데, 며칠 지나니 그냥저냥 마음은 풀리고 이에 대해서 크게 논란거리도 아닌 것 같아서 이제는 괜찮습니다.)
여러 분들의 의견으로 아트로핀을 너무 강요한다는 부분. 이는 저의 고집이 아닌 근시치료에 대한 열정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좋은 결과를 위해 마음이 앞서서 평소의 부드러운 느낌이 아니라 말투나 태도가 좀 강경하게 느껴지실 수 있었을 듯 합니다. 혹시 그렇게 생각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독선적이어서 그런 건 절대 아니고, 좋은 결과를 드리고 싶은 마음이 커서 일겁니다. 그래도 좀 더 편안히 보호자분들이 의견을 얘기하실 수 있도록 더 신경 쓰겠습니다.
물론 아트로핀을 안쓴다고 당장 큰일이 생기지는 않지만, 정말 조금씩 나빠지다가 그게 몇년 쌓이면 손쓸 수 없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저희 병원에 너무 늦게 와서 안타까운 케이스도 종종 있구요. 이는 그동안 수많은 케이스들을 치료해 본 실제의 경험이고, 몇년전부터 모든 근시관련 학회에서 아트로핀 치료가 모든 근시치료 중에 효과가 가장 우수하다는 것은 잘 정립되어 왔고, 드림렌즈 같은 광학적 치료와 병행하는 컴비네이션 치료가 요즘은 가장 추천되는 교과서적인 것이 되었습니다. 불편함이 수반되는 단점이 있지만 실익이 훨씬 더 크기 때문에 좋은 치료(현실적으로는 근시치료에 없어서는 안 될) 라고 생각합니다. 드림렌즈와 아트로핀 병행치료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는 수많은 환자분들이 있습니다.
어떤 병원들은 드림렌즈를 하고 있는데 굳이 아이눈에 무리가 되게 아트로핀은 안써도 된다고 했다며 들었는데 왜 눈사람안과에서는 억지로 아트로핀을 시키냐는 댓글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병원이 진짜 그러는지는 진위는 확인할 수는 없고, 또 일반적으로도 그러는지 그 아이에서만 그랬는지는 확인해볼 수는 없겠습니만, 그런 기조나 경향이 있다고는 생각을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저도 그동안 이렇게 저렇게 들었던 것들이 있기는 하구요…
그런데 드림렌즈를 착용 하다보면 일정기간 좋아보이나 시간이 지나서 보면 착실하게 근시가 진행했던 경우를 많이 봅니다. (요즘은 안구길이 검사를 통해 즉각적으로 간편하고 정확하게 확인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면 그냥 괜찮다고 여기고 지나치기 쉽습니다. 그 기간동안 의사나 보호자분들은 안심할 수 있겠지만, 결코 괜찮은 것은 아닙니다. 진실이 아직 가려져 있는 구간 입니다.
저는 편하다고 해서 쉬운 길로는 가고 싶지 않습니다. 좀 힘들고 번거로운 점이 있어 보호자분들께서 싫어하셔도 제가 설득하고 서로 논의해서 최상의 결과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최근 몇년전부터는 예전에 비해 아트로핀 치료가 우리나라에서도 보편적이고 일상적으로 대부분의 병원에서 채택되어 시행되고 있고, 아산이나 삼성, 서울성모병원 같은 유수의 상급병원에서 오래전부터 해오고 있는 표준치료를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학병원 시스템 특성상 애가 많이 쓰이고 손이 많이 가는 드림렌즈보다 오히려 아트로핀 치료에 훨씬 더 중점을 두는걸요….아트로핀의 임상경험을 충분히 쌓아보면 아트로핀을 안할 수는 없을거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드림렌즈 끼느라 고생하고, 안약 넣고 불편함 견뎌주는 눈사람안과에 다니는 우리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최종 결과를 좋게 해주고 싶은 열정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안될까요?
그래도 원치 않는 분은 언제든 얘기해 주세요. 저는 항상 열려 있습니다. 저는 이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하고 설득해서 서로 잘 논의해서 쓰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도 이번에 좀 놀랐습니다. 안한다고 당장 큰일은 나지 않습니다. 언제든지 얘기하시면 그만 두셔도 되니, 혹시나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계신 분은 꼭 말씀해 주세요. 저도 혹시나 일방적으로 느끼시지 않도록 더욱 세심하게 신경 쓰겠습니다.
사실 여기 쏟고 있는 저의 에너지와 병원 전체의 에너지가 큽니다. 금전적인 이득을 원해서 그런거면 결코 재미있는 일은 아닙니다. 마치 티 안나는 밑반찬 같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만드는 건 힘드는데, 만들어 놓으면 그렇게 티는 안나는, 그래도 없으면 안되는 그런거. 그래서 추가적인 근시억제가 꼭 필요한 상황에서는 부족한 시간에도 힘을 내서 보호자분들께 현재 상황에 대해서 설명드리고 최대한 설득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 부정적인 분들도 계셔서, 열분 중 한두분은 결국 거절하시는 것 같습니다. 필요성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을 드리는데, 결국 보호자분의 의사에 반해서 치료를 강행한 적은 없습니다. 그렇게 할 수도 없구요…그래도 아이눈을 저에게 믿고 맡기러 오셨고, 좋은 결과에 꼭 필요하니까 거기에 에너지를 쏟습니다. 아이들이나 보호자분들께서 싫어하셔도 나빠져가는 환자를 보고 먼산 불 보듯 구경하면 안되니까요.
아트로핀 치료를 추가적으로 안해서 근시가 조금씩 진행하게 되면 드림렌즈를 더 자주 바꾸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병원 입장에서는 더 큰 이윤이 남을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근시 진행이 계속되면 드림렌즈를 착용해도 교정시력이 충분히 나오지 못하게 되는 한계점에 빨리 도달하게 된다는 겁니다. 물론 누구나 이렇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만, 누군가 일정한 확률로 그렇게 될 수 있다면, 그리고 충분히 사전에 막을 수 있는 검증되고 보편화 되어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 방법을 알려드리는 것이 치료자로서의 마땅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수월하다고 맞는 건 아닙니다. 당장에는 서로 편하고 좋을 수 있겠지만, 나중에 결과가 좋지 않을 때는 그때도 과연 좋을까요? 아이들의 근시치료는 그 시점이 중요해서 그 적정 시점을 놓치면 안됩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좀 더 애써서 할 수 있는 바는 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결과가 좋아야 합니다. 저희 병원 대문 옆에 적어놓은 글귀처럼, 결국 진심은 좋은 결과로 돌아온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다른병원 대비 긴 대기시간 때문에 힘드시다고 하셨던 분들이 많으십니다. 사실 이런 문제로 몇해전 저희 병원 떠나신 분들께서 항상 비슷한 댓글을 다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피크시간대나 시기적으로 너무 많이 몰리는 때에는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저도 그동안 이를 개선하기 위해 애를 썻기 때문에, 아마 요즈음 와보시면 좀 예전과는 달라졌다고 느끼실텐데, 저도 이부분은 좀 안타깝습니다. 그동안에 고착된 이미지를 깨기가 참 어렵다고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안과들도 기본적인 검사시간도 있고 월등히 다르지는 않을텐데, 조금만 대기시간이 길어도 조금 더 크게 느끼시고들 계시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눈사람안과의 고유의 장점들은 유지하면서,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일반외래진료를 담당해주시는 2진료실 원장님을 초빙해서 제가 근시치료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예약 분포 조절 및 검사인원 확충, 다양한 설문조사지 및 안내문 활용, 카카오톡을 활용한 안내문 발송 등을 통한 설명시간 단축 등 할 수 있는 꾸준한 여러시도를 해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눈사람안과에 오시는 분들이 폭발적으로 늘어서 여러 준비가 안되었을때와 비교하면 훨씬 대기시간은 줄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행스럽게도 요즈음 내원하시는 분들은 듣던 것 보다는 괜찮더라 라는 피드백도 많이 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저는 드림렌즈 피팅을 제가 직접 다 합니다. 직원들 트레이닝 시켜서 직원 주체로 렌즈실 운영시키고 저는 진료만 보면 시간도 덜 들고 저도 편하겠지요. 그런데 좀 덜 기다릴수는 있어도 다들 그걸 바라시지는 않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렇게 병원을 운영했다면 아마 사뭇 다른 느낌의 병원이 되어 있을 겁니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디테일 입니다. 그것 때문에 조금 더 시간이 들더라도 저희 병원에 오신다고 믿고 있습니다. 물론 드림렌즈는 드림렌즈이고 아트로핀은 아트로핀이고 다른 곳과 본질적인 차이는 없지만, 모든 단계에서 조금이라도 더 세밀한 practice를 해서 조금 더 완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드림렌즈 피팅이나 아트로핀 농도 조정에 대한 노하우도 있구요. 무심히 보시면 큰 차이가 없어 보일수도 있겠지만, 시간이 쌓여가면, 그리고 어려운 조건의 케이스에서는 차이가 명확해 집니다. 물론 평범한 경우라도 차이는 있습니다. 그런 연유로 이런 시스템으로 의사가 필요하고, 제가 꼭 필요한 단계에서는 시간이 좀 더 걸리고 번거롭더라도 원칙대로 제가 하고 있습니다.
저희 병원에 오기로 결정하셨을 때에는 다른 병원에는 없는 더 나은 무언가를 생각하고 오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무엇이 좋은지는 모두 한번 생각들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예전보다는 덜 친절한것 같다는 지적도 있었다 고 전해 들었습니다. 10년전 개원후 (저는 지금도 즐겁게 하고 있다고 여전히 생각하지만) 처음 몇년은 더 아이들과 보호자분들을 대했을 때 한사람 한사람 좀 더 친밀했던 것은 사실이고, 굉장히 즐겁게 진료했던 기억은 저에게도 굉장히 소중하게 남아있습니다. 그래도 항상 매너와 톤을 신경쓰고 그때 그때 최선의 결정을 하려고 애쓰고, 설명이나 논의에 부족함 없게 신경을 많이 쓴다고 쓰기는 합니다만, 모자란 부분을 느끼시는 분들도 계셨나 봅니다.
이제 세월도 많이 지나 진료인원이 늘고 새로운 아이들도 많이 오고 저도 나이가 들면서 진료도 약간 정형화가 되면서 처음 그 특유의 따뜻한 느낌이 조금 바래진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한번 더 뒤돌아 보고 고민해 보겠습니다.
다만 항상 저희 병원의 대기시간에 대한 우려들을 알기에 요몇년 항상 심적인 여유가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언제나 주어진 시간안에서 부단히 노력 하고 있음은 알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실 친절하다고 느끼시려면 물리적으로 한사람당 진료시간이 좀 더 늘면 좋기는 한데 (예전에는 이랬다면) 전체의 대기시간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항상 그렇게 하기는 힘들어서, 중요한 논의에는 충분히 시간을 할애하고 일상적이고 큰 문제가 없을 때는 좀 컴팩트한 설명으로 전체적인 대기시간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10년이라는 세월의 힘일까요? 긴 시간동안 조금씩 변해오고 있나 봅니다. 제가 돌아보고 반성할 것은 하고, 여러분도 너그러이 이해주실 부분은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저는 소통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런 글도 어렵지만 적게 되었습니다. 언제든 하고 싶으신 얘기가 있다면 진료실에서 해주시고, 여의치 않을때는 카카오톡 등 다른 방법으로 전해주세요!
그리고 분명히 단점도 있지만, paragon CRT 세계최다 처방경험을 통한 고난도 드림렌즈 처방 같은 다른병원과 차별되는 중요한 장점들이 훨씬 많다고 생각합니다.
또 언젠가 누군가 안그래도 바쁜데 기다려가며 눈사람안과를 힘들게 왜 다니냐 하시거든, 정석대로 제대로 하는 병원이라 조금 불편해도 다닌다 해주세요.
그때그때 생기는 부족함들은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동시에 여러분들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잃지 않도록 역시 노력하며 계속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
2025년 12월 3일 눈사람안과 최계원 원장 드림
지인분들께서 얼마전 지역 맘까페에 눈사람안과에 대한 글이 올라왔다고 전해주셨습니다.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으셔서 전해주신 듯 합니다. 직접은 보지는 못하고 대략적인 것들에 대해 전해 들었습니다.
어떤 분께서 매번 많이 기다리기 힘들고, 아트로핀을 자꾸 권유해서 싫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좀 우려스러웠던 것은 댓글에 어떤 분들은 다른병원에서는 권유하지도 않는, 필요도 없는 아트로핀을 눈사람안과에서 강요하는것이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읽으셨고, 댓글도 많이 달렸다 하니, 저도 마음이 좀 불편하고, 요며칠 밤에 잠도 좀 설쳤습니다. 그렇지만 저희병원 다니시는 분들의 솔직한 의견들이 지극히 사적인 맘까페라는 공간에서 표현되어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로 보여서 여기에 대해 의견을 밝히는 것은 원칙적으로 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고, 또 단편적인 일부의 의견일터라 그냥 잠자코 넘어갈까도 생각했지만 제가 판단하기에 의학적인 기준에 대한 사안이고 사안 자체도 가볍지 않고, 또 묵묵히 제 치료방침을 잘 따라주시는 보호자분들과 아이들을 위해서 오해가 없이 이를 바로잡고자 소명 글을 적고자 했습니다. (처음에는 억울도 하고 좀 놀라기도 했는데, 며칠 지나니 그냥저냥 마음은 풀리고 이에 대해서 크게 논란거리도 아닌 것 같아서 이제는 괜찮습니다.)
여러 분들의 의견으로 아트로핀을 너무 강요한다는 부분. 이는 저의 고집이 아닌 근시치료에 대한 열정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좋은 결과를 위해 마음이 앞서서 평소의 부드러운 느낌이 아니라 말투나 태도가 좀 강경하게 느껴지실 수 있었을 듯 합니다. 혹시 그렇게 생각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독선적이어서 그런 건 절대 아니고, 좋은 결과를 드리고 싶은 마음이 커서 일겁니다. 그래도 좀 더 편안히 보호자분들이 의견을 얘기하실 수 있도록 더 신경 쓰겠습니다.
물론 아트로핀을 안쓴다고 당장 큰일이 생기지는 않지만, 정말 조금씩 나빠지다가 그게 몇년 쌓이면 손쓸 수 없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저희 병원에 너무 늦게 와서 안타까운 케이스도 종종 있구요. 이는 그동안 수많은 케이스들을 치료해 본 실제의 경험이고, 몇년전부터 모든 근시관련 학회에서 아트로핀 치료가 모든 근시치료 중에 효과가 가장 우수하다는 것은 잘 정립되어 왔고, 드림렌즈 같은 광학적 치료와 병행하는 컴비네이션 치료가 요즘은 가장 추천되는 교과서적인 것이 되었습니다. 불편함이 수반되는 단점이 있지만 실익이 훨씬 더 크기 때문에 좋은 치료(현실적으로는 근시치료에 없어서는 안 될) 라고 생각합니다. 드림렌즈와 아트로핀 병행치료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는 수많은 환자분들이 있습니다.
어떤 병원들은 드림렌즈를 하고 있는데 굳이 아이눈에 무리가 되게 아트로핀은 안써도 된다고 했다며 들었는데 왜 눈사람안과에서는 억지로 아트로핀을 시키냐는 댓글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병원이 진짜 그러는지는 진위는 확인할 수는 없고, 또 일반적으로도 그러는지 그 아이에서만 그랬는지는 확인해볼 수는 없겠습니만, 그런 기조나 경향이 있다고는 생각을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저도 그동안 이렇게 저렇게 들었던 것들이 있기는 하구요…
그런데 드림렌즈를 착용 하다보면 일정기간 좋아보이나 시간이 지나서 보면 착실하게 근시가 진행했던 경우를 많이 봅니다. (요즘은 안구길이 검사를 통해 즉각적으로 간편하고 정확하게 확인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면 그냥 괜찮다고 여기고 지나치기 쉽습니다. 그 기간동안 의사나 보호자분들은 안심할 수 있겠지만, 결코 괜찮은 것은 아닙니다. 진실이 아직 가려져 있는 구간 입니다.
저는 편하다고 해서 쉬운 길로는 가고 싶지 않습니다. 좀 힘들고 번거로운 점이 있어 보호자분들께서 싫어하셔도 제가 설득하고 서로 논의해서 최상의 결과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최근 몇년전부터는 예전에 비해 아트로핀 치료가 우리나라에서도 보편적이고 일상적으로 대부분의 병원에서 채택되어 시행되고 있고, 아산이나 삼성, 서울성모병원 같은 유수의 상급병원에서 오래전부터 해오고 있는 표준치료를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학병원 시스템 특성상 애가 많이 쓰이고 손이 많이 가는 드림렌즈보다 오히려 아트로핀 치료에 훨씬 더 중점을 두는걸요….아트로핀의 임상경험을 충분히 쌓아보면 아트로핀을 안할 수는 없을거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드림렌즈 끼느라 고생하고, 안약 넣고 불편함 견뎌주는 눈사람안과에 다니는 우리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최종 결과를 좋게 해주고 싶은 열정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안될까요?
그래도 원치 않는 분은 언제든 얘기해 주세요. 저는 항상 열려 있습니다. 저는 이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하고 설득해서 서로 잘 논의해서 쓰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도 이번에 좀 놀랐습니다. 안한다고 당장 큰일은 나지 않습니다. 언제든지 얘기하시면 그만 두셔도 되니, 혹시나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계신 분은 꼭 말씀해 주세요. 저도 혹시나 일방적으로 느끼시지 않도록 더욱 세심하게 신경 쓰겠습니다.
사실 여기 쏟고 있는 저의 에너지와 병원 전체의 에너지가 큽니다. 금전적인 이득을 원해서 그런거면 결코 재미있는 일은 아닙니다. 마치 티 안나는 밑반찬 같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만드는 건 힘드는데, 만들어 놓으면 그렇게 티는 안나는, 그래도 없으면 안되는 그런거. 그래서 추가적인 근시억제가 꼭 필요한 상황에서는 부족한 시간에도 힘을 내서 보호자분들께 현재 상황에 대해서 설명드리고 최대한 설득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 부정적인 분들도 계셔서, 열분 중 한두분은 결국 거절하시는 것 같습니다. 필요성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을 드리는데, 결국 보호자분의 의사에 반해서 치료를 강행한 적은 없습니다. 그렇게 할 수도 없구요…그래도 아이눈을 저에게 믿고 맡기러 오셨고, 좋은 결과에 꼭 필요하니까 거기에 에너지를 쏟습니다. 아이들이나 보호자분들께서 싫어하셔도 나빠져가는 환자를 보고 먼산 불 보듯 구경하면 안되니까요.
아트로핀 치료를 추가적으로 안해서 근시가 조금씩 진행하게 되면 드림렌즈를 더 자주 바꾸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병원 입장에서는 더 큰 이윤이 남을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근시 진행이 계속되면 드림렌즈를 착용해도 교정시력이 충분히 나오지 못하게 되는 한계점에 빨리 도달하게 된다는 겁니다. 물론 누구나 이렇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만, 누군가 일정한 확률로 그렇게 될 수 있다면, 그리고 충분히 사전에 막을 수 있는 검증되고 보편화 되어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 방법을 알려드리는 것이 치료자로서의 마땅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수월하다고 맞는 건 아닙니다. 당장에는 서로 편하고 좋을 수 있겠지만, 나중에 결과가 좋지 않을 때는 그때도 과연 좋을까요? 아이들의 근시치료는 그 시점이 중요해서 그 적정 시점을 놓치면 안됩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좀 더 애써서 할 수 있는 바는 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결과가 좋아야 합니다. 저희 병원 대문 옆에 적어놓은 글귀처럼, 결국 진심은 좋은 결과로 돌아온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다른병원 대비 긴 대기시간 때문에 힘드시다고 하셨던 분들이 많으십니다. 사실 이런 문제로 몇해전 저희 병원 떠나신 분들께서 항상 비슷한 댓글을 다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피크시간대나 시기적으로 너무 많이 몰리는 때에는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저도 그동안 이를 개선하기 위해 애를 썻기 때문에, 아마 요즈음 와보시면 좀 예전과는 달라졌다고 느끼실텐데, 저도 이부분은 좀 안타깝습니다. 그동안에 고착된 이미지를 깨기가 참 어렵다고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안과들도 기본적인 검사시간도 있고 월등히 다르지는 않을텐데, 조금만 대기시간이 길어도 조금 더 크게 느끼시고들 계시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눈사람안과의 고유의 장점들은 유지하면서,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일반외래진료를 담당해주시는 2진료실 원장님을 초빙해서 제가 근시치료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예약 분포 조절 및 검사인원 확충, 다양한 설문조사지 및 안내문 활용, 카카오톡을 활용한 안내문 발송 등을 통한 설명시간 단축 등 할 수 있는 꾸준한 여러시도를 해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눈사람안과에 오시는 분들이 폭발적으로 늘어서 여러 준비가 안되었을때와 비교하면 훨씬 대기시간은 줄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행스럽게도 요즈음 내원하시는 분들은 듣던 것 보다는 괜찮더라 라는 피드백도 많이 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저는 드림렌즈 피팅을 제가 직접 다 합니다. 직원들 트레이닝 시켜서 직원 주체로 렌즈실 운영시키고 저는 진료만 보면 시간도 덜 들고 저도 편하겠지요. 그런데 좀 덜 기다릴수는 있어도 다들 그걸 바라시지는 않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렇게 병원을 운영했다면 아마 사뭇 다른 느낌의 병원이 되어 있을 겁니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디테일 입니다. 그것 때문에 조금 더 시간이 들더라도 저희 병원에 오신다고 믿고 있습니다. 물론 드림렌즈는 드림렌즈이고 아트로핀은 아트로핀이고 다른 곳과 본질적인 차이는 없지만, 모든 단계에서 조금이라도 더 세밀한 practice를 해서 조금 더 완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드림렌즈 피팅이나 아트로핀 농도 조정에 대한 노하우도 있구요. 무심히 보시면 큰 차이가 없어 보일수도 있겠지만, 시간이 쌓여가면, 그리고 어려운 조건의 케이스에서는 차이가 명확해 집니다. 물론 평범한 경우라도 차이는 있습니다. 그런 연유로 이런 시스템으로 의사가 필요하고, 제가 꼭 필요한 단계에서는 시간이 좀 더 걸리고 번거롭더라도 원칙대로 제가 하고 있습니다.
저희 병원에 오기로 결정하셨을 때에는 다른 병원에는 없는 더 나은 무언가를 생각하고 오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무엇이 좋은지는 모두 한번 생각들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예전보다는 덜 친절한것 같다는 지적도 있었다 고 전해 들었습니다. 10년전 개원후 (저는 지금도 즐겁게 하고 있다고 여전히 생각하지만) 처음 몇년은 더 아이들과 보호자분들을 대했을 때 한사람 한사람 좀 더 친밀했던 것은 사실이고, 굉장히 즐겁게 진료했던 기억은 저에게도 굉장히 소중하게 남아있습니다. 그래도 항상 매너와 톤을 신경쓰고 그때 그때 최선의 결정을 하려고 애쓰고, 설명이나 논의에 부족함 없게 신경을 많이 쓴다고 쓰기는 합니다만, 모자란 부분을 느끼시는 분들도 계셨나 봅니다.
이제 세월도 많이 지나 진료인원이 늘고 새로운 아이들도 많이 오고 저도 나이가 들면서 진료도 약간 정형화가 되면서 처음 그 특유의 따뜻한 느낌이 조금 바래진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한번 더 뒤돌아 보고 고민해 보겠습니다.
다만 항상 저희 병원의 대기시간에 대한 우려들을 알기에 요몇년 항상 심적인 여유가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언제나 주어진 시간안에서 부단히 노력 하고 있음은 알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실 친절하다고 느끼시려면 물리적으로 한사람당 진료시간이 좀 더 늘면 좋기는 한데 (예전에는 이랬다면) 전체의 대기시간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항상 그렇게 하기는 힘들어서, 중요한 논의에는 충분히 시간을 할애하고 일상적이고 큰 문제가 없을 때는 좀 컴팩트한 설명으로 전체적인 대기시간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10년이라는 세월의 힘일까요? 긴 시간동안 조금씩 변해오고 있나 봅니다. 제가 돌아보고 반성할 것은 하고, 여러분도 너그러이 이해주실 부분은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저는 소통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런 글도 어렵지만 적게 되었습니다. 언제든 하고 싶으신 얘기가 있다면 진료실에서 해주시고, 여의치 않을때는 카카오톡 등 다른 방법으로 전해주세요!
그리고 분명히 단점도 있지만, paragon CRT 세계최다 처방경험을 통한 고난도 드림렌즈 처방 같은 다른병원과 차별되는 중요한 장점들이 훨씬 많다고 생각합니다.
또 언젠가 누군가 안그래도 바쁜데 기다려가며 눈사람안과를 힘들게 왜 다니냐 하시거든, 정석대로 제대로 하는 병원이라 조금 불편해도 다닌다 해주세요.
그때그때 생기는 부족함들은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동시에 여러분들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잃지 않도록 역시 노력하며 계속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
2025년 12월 3일 눈사람안과 최계원 원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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